삼산이수의 숯내 밴 연기 속에서 손으로 집은 고기의 맛이 선명하다

초가을 평일 오후 거창에서 일정을 마치고 저녁 메뉴를 정하다가 갈비를 먹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낮 동안 걷는 시간이 제법 길었던 날이라 간단하게 한 끼를 넘기기보다 따뜻한 고기를 구워 천천히 먹고 싶었습니다. 경남 거창군 거창읍 내학길 35-4에 있는 삼산이수를 목적지로 정하고 이동했는데 내학길에 가까워지면서부터는 주소를 다시 확인하며 주변을 살폈습니다. 처음에는 내비게이션 안내만 따라가면 바로 도착할 줄 알았지만 마지막 구간에서는 실제 건물 위치를 보는 편이 마음이 놓였습니다. 괜히 목적지를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갈비를 올리자 조금 전까지 이어지던 하루 이야기도 잠깐 멈췄습니다. 첫 고기가 익는 모습을 보며 집게를 들었고 한두 점을 먹은 뒤부터는 굽는 양을 자연스럽게 줄였습니다. 불판을 가득 채우기보다 먹을 만큼씩 이어가니 따뜻할 때 챙길 수 있었고 대화도 자주 끊기지 않았습니다. 거창에서 보낸 하루를 서두르지 않고 마무리하기에 잘 맞는 저녁이었습니다.

 

 

 

 

1. 내학길에 들어서 주변을 살폈습니다

 

삼산이수를 처음 찾아가는 길이라 내학길 35-4를 미리 입력하고 움직였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는 목적지에 가까워졌다는 안내가 나온 뒤부터 오히려 주변을 더 자세히 보게 되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학길로 들어온 다음 건물 위치와 주소를 번갈아 확인하며 속도를 조금 낮췄습니다. 순간 더 안쪽으로 가야 하나 싶어 화면을 한 번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혼자 여기서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행이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한다면 상호명만 전달하기보다 도로명 주소까지 함께 공유해두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차량으로 거창읍 일정을 소화한 뒤 방문한다면 저녁 이동 시간을 넉넉하게 두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목적지에 빠듯하게 맞추지 않아 마지막 구간에서 천천히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초행이라면 내학길에 들어온 뒤 안내 음성만 믿고 빠르게 지나가기보다 주변 건물과 주소를 함께 살피는 것을 권합니다. 도착 과정을 여유 있게 잡으니 식사를 시작할 때도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2. 자리를 잡고 소지품부터 옮겼습니다

앉은 뒤에는 휴대전화와 가방을 불판에서 조금 떨어진 쪽으로 먼저 정리했습니다. 갈비를 굽기 시작하면 고기 접시와 곁들임, 집게처럼 손이 자주 가는 물건이 늘어나 테이블의 빈자리가 빠르게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휴대전화를 손 가까이에 놓아두었는데 고기를 뒤집을 때 걸릴 것 같아 다시 옮겼습니다. 괜히 식사 도중 신경 쓸 일을 만들 필요가 없었습니다. 고기가 올라간 다음에는 표면이 익는 모습을 살피며 천천히 뒤집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한 사람이 계속 집게를 잡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올린 고기를 일행이 확인하고, 다음에는 역할을 바꾸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손이 오갔습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물건은 가운데에 두고 개인 접시는 각자 가까운 쪽으로 놓으니 불판을 사이에 두고 손이 겹치는 일도 줄었습니다. 처음 몇 분 동안 주변을 정리하는 작은 과정이 이후 식사를 훨씬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고기를 챙기면서도 하루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끊지 않고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3. 한 점씩 굽자 대화가 길어졌습니다

 

첫 판에서는 허기 때문에 갈비를 조금 넉넉하게 올렸습니다. 빈 공간을 채워두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 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한 시점에 여러 점이 익기 시작하면서 집게를 든 손이 예상보다 바빠졌습니다. 한쪽을 뒤집고 나면 바로 옆도 확인해야 해 몇 차례 대화가 끊겼습니다. 혼자 다음 판부터는 욕심을 줄이자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는 바로 먹을 만큼만 간격을 두고 올렸습니다. 익은 갈비를 먼저 챙긴 다음 빈 곳에 새 고기를 놓으니 접시에 미리 구워둔 것이 쌓이지 않았고 온기가 남아 있을 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불판 가운데와 가장자리에서 익는 정도가 다르게 보이면 중간에 위치를 옮기며 맞췄습니다. 예상보다 몇 점씩 나눠 굽는 방식이 일행의 식사 속도를 맞추기에도 수월했습니다. 중반부터는 불판만 내려다보는 시간이 줄고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직접 굽는 갈비는 빠르게 많이 익히는 것보다 이런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4. 물을 마시며 잠깐 손을 쉬었습니다

고기를 몇 차례 먹고 나니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의 허기가 차츰 가라앉았습니다. 바로 다음 판을 올리지 않고 물을 한 모금 마시며 집게를 내려놓았는데 그때서야 불판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낮 동안 움직인 시간이 길었던 터라 잠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반가웠습니다. 괜히 계속 고기를 올리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곁들임을 사이에 두고 입맛을 바꾸면서 먹으니 후반에도 부담이 덜했고 어느 정도 배가 찼는지도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예상과 달리 식사 중 가장 여유로웠던 순간은 불판이 잠깐 비어 있을 때였습니다. 일행과 이야기가 길어지면 그대로 대화를 이어가고, 잠시 끊길 때 다시 갈비를 올리는 흐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한 사람이 끝까지 굽는 역할을 맡지 않고 집게를 번갈아 잡으니 모두 제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빨리 끝낼 이유가 없는 저녁이라면 중간에 한 번씩 손을 쉬는 방식이 훨씬 잘 맞습니다.

 

 

5. 식사 뒤 거창 산책을 이어갔습니다

 

거창읍에서 저녁을 먹는 날에는 낮 일정과 식사 후 동선을 나눠 잡는 편이 부담이 적습니다. 낮에는 거창창포원처럼 넓게 걸을 수 있는 곳을 먼저 둘러보고 저녁에는 거창읍으로 돌아와 식사하는 흐름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지역의 분위기를 살펴보고 싶다면 거창시장 주변을 둘러본 뒤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식사 이후에는 멀리 이동하기보다 거창읍 안에서 가볍게 걷거나 가까운 카페를 찾아 쉬는 정도가 잘 맞습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저녁을 먹은 뒤 다른 곳을 하나 더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배가 차자 일단 천천히 움직이자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역시 갈비를 충분히 먹으면 계획이 단순해집니다. 낮에 창포원처럼 걷는 일정을 배치했다면 저녁 이후에는 차 한 잔 정도로 마무리해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오후 일정이 짧았다면 식사 전 시장 주변을 둘러보고 삼산이수로 이동하는 순서도 괜찮습니다. 저는 다음에는 낮에 충분히 걷고 저녁을 여유롭게 먹는 흐름으로 잡고 싶습니다.

 

 

6. 첫 판은 불의 흐름부터 봤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첫 판에는 갈비를 많이 올리지 않고 몇 점만 구우면서 익는 속도를 먼저 확인할 생각입니다. 배가 고프면 불판의 빈 곳을 채우고 싶어지지만 여러 점이 한꺼번에 익으면 따뜻할 때 먹는 것보다 뒤집는 일에 집중하게 됩니다. 저도 첫 판 이후 양을 줄이고 나서야 식사가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괜히 처음부터 속도를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한다면 일행이 모두 도착한 다음 본격적으로 굽기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어린아이와 동행한다면 뜨거운 불판과 충분히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앉는 위치부터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창 여행 중 방문한다면 뒤 일정도 지나치게 촘촘하게 잡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고기를 직접 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머무는 시간이 처음 예상한 것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초행이라면 내학길 35-4를 미리 저장하고 목적지 직전부터 주변 위치를 함께 확인하면 찾아가는 과정도 수월합니다.

 

 

마무리

 

삼산이수에서 보낸 저녁은 거창에서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일행과 갈비를 굽고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쉬어간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있어 불판을 빠르게 채우려 했지만 첫 판이 지나자 필요한 만큼만 굽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익은 갈비를 따뜻할 때 먹고 집게를 잠깐 내려놓은 채 대화를 이어가니 저녁이 지나치게 분주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몇 점씩 시작할걸 싶었습니다. 거창읍에서 가족이나 지인과 갈비를 먹으며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날이라면 식사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편이 좋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저는 낮에 거창창포원이나 거창읍 주변을 둘러본 뒤 저녁에 자리를 잡을 생각입니다. 식사가 끝난 다음에는 가까운 곳을 잠시 걷거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관광 일정을 빠르게 이어가기보다 따뜻한 고기와 대화에 집중하며 하루의 속도를 낮추고 싶은 저녁에 다시 떠올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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